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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조망권 침해


사실 나는 그랬다. 불가피하게 오는 만남 사이에서 내 것이 되지 않으면 두려워했고, 욕심냈으며, 들끓는 소유욕을 주체 못해 번번이 무너지기도 했다. 사소한 말투나 행동들로 감히 애정을 가늠하려고 했으며 주는 걸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. 한때는 내게도 전화 한 통만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었고, 안부를 전하지 않아도 멀리서나마 전해오는 사람이 있었고, 생의 마지막 보루처럼 누군가를 찾을 때 운명처럼 소식을 전해온 사람이 있었다.


기다리기만 한 것이 나의 오만이었다. 피차일반 외로운 사람들인데. 모든 것을 저버리고 돌아선 발걸음의 무게를 감내해야 하는 것도 알았고, 살갗 아래로 붙을 짐이라는 것도 알았다. 혼자, 덩그러니 등등 앞에서 밀려오는, 수식어 붙은 바람이 내 외투를 벗기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, 외로운 사람들이 만든 외로운 세상에서 나는 더욱 외로워 졌다.


👀

나를. 우리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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